KT의 자회사인 KTH가 최근 웹하드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유료 영화 온라인 사업을 본격 착수한 데 대해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제협은 11일 성명을 통해 "통신공룡기업 KT는 자회사인 KTH가 웹하드 아이디스크를 통해 불법을 자행하는 데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고 오히려 KTH에 온라인영화판권을 유통할 수 있는 권한마저 준 상태"라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KT와 KTH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제협에 따르면 유료 서비스 발표 직후인 지난 5일 제협이 KTH의 아이디스크를 모니터링한 결과 '6년째 연애중' 'GP506' '더 게임' 등 영화가 불법서비스됐다는 것이다.

제협 측은 "KTH는 자체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불법 콘텐츠에 대해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KTH 스스로 아이디스크를 통해 불법 콘텐츠를 유통시키면서 누가 누구에게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디스크의 불법 행위가 여전한 현 상황에서 KTH가 온라인 사업을 개시하는 것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KT는 KTH의 불법사업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아이디스크 폐쇄를 명령하고 피해 업체들에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