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골프장 클럽하우스 시장을 잡아라!'

국내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위탁사업이 대형 외식업체와 호텔들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골프장 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골퍼들의 요구 수준도 높아지면서 골프장들이 클럽하우스 영업 일체를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워커힐,아워홈 등 외식ㆍ호텔체인들은 국내 300여개 골프장 가운데 38곳의 클럽하우스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한 해 골프장 이용객이 2000만명을 넘고 각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매출이 연간 10억~15억원에 달해 클럽하우스 시장규모는 연간 4000억원 안팎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진 골프장 측의 직영 비중이 80%를 웃돌지만 점차 클럽하우스를 위탁 운영하는 쪽으로 바뀌는 추세다.

보통 18홀 기준으로 클럽하우스와 그늘집(2~3곳)을 운영하려면 지배인 조리사 조리원과 홀 서빙 인력까지 25명가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안정적인 인력수급뿐 아니라 다양하고 질 높은 메뉴,철저한 위생관리,식자재 적기 공급 등도 중요하다. 따라서 호텔이나 레스토랑 출신 조리장과 지배인을 보유한 외식ㆍ호텔업체들이 식당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클럽하우스 위탁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선두업체인 신세계푸드는 상반기 레이크우드(양주),그랜드(청주)의 클럽하우스 운영권을 따내 총 12개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분기별로 메뉴 품평회를 열고 신메뉴 개발에 주력해 올 들어 횡성 한우를 사용한 '등심구이 요리코스',황토항아리에 묵은지와 유황 삼겹살을 접목한 '유황 삼겹살 김치전골' 등 10여가지의 새 메뉴를 선보였다. 곽춘곤 신세계푸드 클럽하우스 팀장은 "하반기 2~3곳의 클럽하우스 운영권을 수주해 업계 선두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호텔 관계사인 세종에스엠에스는 이스트밸리(경기 광주),은화삼(용인),비전힐스(남양주)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 10개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를 맡고 있으며 연내에 15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워커힐호텔 외식사업부는 스카이72 및 솔모로 등 5곳을,삼성에버랜드 골프문화사업부는 안양베네스트 등 5곳을 각각 운영 중이다. 워키힐호텔 출신들이 만든 BMB25와 모던파시도 각각 2개의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맡고 있다.

후발 주자로 뛰어든 식자재유통업체 아워홈은 지난 6월 대영베이스(충주)에 이어 다음 달부터 화성CC의 클럽하우스를 맡는다. 아워홈 관계자는 "호텔 주방장 출신 조리장들이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철저한 서비스 교육과 외식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