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 업체인 블랙스톤이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과 손잡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부문 인수에 나설 예정이라고 상하이 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하이얼은 블랙스톤의 합류로 GE 가전 부문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GE가 가전 부문 매각을 골자로 한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하이얼과 LG전자를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꼽았었다. 지난 5월 방한한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도 "GE의 가전사업을 인수할 적합한 후보자는 하이얼과 LG전자"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하이얼은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비쳐왔다.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생산하는 GE 가전 부문을 인수하면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에는 이 회사 장티에옌 대변인이 "GE의 가전부문 인수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하이얼은 어떤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블랙스톤을 끌어들임에 따라 최대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대금 조달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5월까지 GE 가전사업 부문을 인수할 의사를 보이다가 최근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GE 가전부문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진행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오광진/이태명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