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19조 투입ㆍ광진공 자본 3조로

정부는 11일 발표한 '공기업 선진화 1차 추진계획'에서 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 등 에너지자원 공기업들의 덩치를 2012년까지 5~6배로 키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자원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여건을 감안해 민영화보다는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해외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화 과정에서 개발부문을 중심으로 인력구조를 재편하는 한편 비축사업 관리와 지원조직의 인력은 감축하는 방식으로 경영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2012년까지 석유공사를 세계 60위(현재 93위)의 석유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19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5년간 예산 4조1000억원을 석유공사에 출자하고 나머지 15조원은 석유공사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국민연금ㆍ금융기관 등의 투자를 받아 마련하기로 했다.

대형화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현재 5만배럴 수준인 석유공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6배인 30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석유ㆍ가스 자주개발률도 당초보다 7%포인트 높아진 25%에 이를 전망이다.

회사 이름을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바꾸는 광진공도 현재 6000억원인 법정자본금 규모가 2012년까지 3조원으로 5배 늘어나 해외 직접투자 중심의 광물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대형화된다. 정부는 광진공이 해외광물자원 개발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도록 회사채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법령을 개정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가스공사에 대해서도 2006년 기준 20만t인 액화천연가스(LNG) 연간 생산량을 2012년엔 350만t까지 확대하는 쪽으로 대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스공사가 탐사-개발-생산-수송-공급에 이르는 수직일관체계를 갖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발전 자회사 통폐합,한전으로의 재통합,배전부문 분할,판매회사 신설 등의 방안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정부는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