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SKTㆍ양궁 현대ㆍ기아차 '함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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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메달 마케팅도 金,金,金
"또 터졌다. 금메달이다. "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금메달을 거머쥔 11일 저녁 서울 양재동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사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일손을 놓고 결승전을 지켜보던 현대ㆍ기아차 임직원은 남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3연패의 기록을 작성하는 순간 일제히 축하의 박수를 쳤다. 현대ㆍ기아차는 양궁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제9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아 선수단을 지원해왔다. 정 사장은 9000여명에 이르는 양궁응원단까지 결성해 일방적 중국 응원단에 대한 '맞불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양궁 선수단을 후원해온 것이 결실을 보게 돼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의 연이은 금메달 소식에 베이징 올림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메달 마케팅'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박태환(수영),최민호(유도)와 여궁사들의 초반 쾌거를 이어 금메달 소식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는 것.묵묵히 금메달 탄생을 도와온 기업들은 축하광고와 메달 이벤트 준비에 신바람이 났다. 전폭적 응원과 포상금 지급도 준비하고 있다. 일부 기업 총수들은 현장에서 '국민응원단장' 역할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효과는 돈으로 따지기 힘들 만큼 기업 이미지 상승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은 계열사 소속 국가대표들을 개별적으로 응원하며 금빛 레이스에 동참했다. 삼성 계열사 소속의 국가대표는 총 28명.레슬링의 정지현(삼성생명),배드민턴의 정재성(삼성전기),태권도의 손태진(에스원),탁구의 유승민(삼성생명),마라톤의 이봉주(삼성전자) 등이 금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주요 경기 TV 생중계 앞뒤로 홍보 광고를 내보내며 메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으로 설움을 받던 핸드볼은 요즘 최고의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지난 9일 올림픽 여자핸드볼 한국대표팀 예선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관전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SK는 대한핸드볼협회 공식 후원사로 지금까지 총 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했다. 핸드볼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핸드볼편' 방송광고도 제작해 핸드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린보이' 박태환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400m 남자 자유형 결승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빛 물살을 가른 박태환 선수의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올림픽 개막에 앞서 박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생각대로 T광고'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탁구 뒤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힘이 돼주고 있다. 조 회장은 침체에 빠진 탁구의 중흥이라는 중책을 맡고 제20대 대한탁구협회장에 공식 취임한 터다. 조 회장은 13일 열리는 올림픽 남자 탁구단체 첫 경기 일정에 맞춰 베이징으로 날아가 응원전에 동참할 계획이다.
배드민턴에서는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국제배드민턴연맹 회장과 한국배드민턴협회장을 맡으면서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을 챙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를 10년 넘게 지냈던 김정 한화그룹 고문은 대한사격연맹회장으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장창민/조재길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