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 이모씨는 올 여름 휴가를 충청남도 태안으로 떠났다. 기름유출사고로 고통받는 태안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녀들에게 산교육도 시키고,피서도 즐기자는 심산에서다. 회사가 지급한 태안지역 상품권으로 펜션 비용과 식비를 해결할 수 있어 휴가비용도 절약할 수 있었다.

SK그룹은 태안지역을 대상으로 색다른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의 일회적인 지원이 아니라 재난지역이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때까지 초기 환경복구부터 경제활성화까지 도맡는 새로운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키로 한 것.이를 위해 SK그룹 자원봉사단장인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5월 충남 태안군청에서 진태구 태안군수와 'SK 태안 경제 활성화 지원 협약식'을 맺었다. 협약식에서 SK그룹이 10억원의 '태안사랑상품권'을 구매하고,SK 임직원이 여름휴가 기간 동안 이 상품권을 사용키로 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태안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촉진을 위해 태안군청이 발행하는 지역상품권으로 태안지역 내 상점,숙박시설,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상품권은 태안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태안 방문과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낸다.

또 태안군 특산물인 '6쪽 마늘 30만 상자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 계열사별로 필요량을 파악해 구매했다.

태안지역에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1월 SK그룹 임직원과 SK텔레콤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써니' 소속 대학생 등 5000여명은 태안 해안지역 기름띠를 제거하는 자원봉사도 했다. 태안 가의도가 자원봉사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회복이 더디다고 판단,지난 4~5월 두 달 동안 그룹 임직원 1000여명이 가의도에서 집중적으로 기름을 제거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SK는 자원봉사자 수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SK식'사회공헌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SK그룹 자원봉사단에 속하는 임직원수는 현재 2만2000여명으로 전 구성원 대비 가입률은 93%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SK 임직원의 봉사시간은 38만2000시간,1인당 봉사시간은 17시간을 기록했다.

또 소외이웃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난 3년 동안 약 6250개의 '행복 일자리'를 만들었다. SK그룹은 △저소득층 보육시설 지원 △행복도시락 급식센터 △장애통합교육 보조원 파견사업 △스피드메이트 저소득청소년 프로그램 △장애인 무료 IT 교육원 등 5개의 '행복 일자리' 창출 사업을 위해 지금까지 약 324억원을 투입했다.

SK그룹의 '행복 일자리' 만들기 사업은 저소득층에게 일시적인 지원을 하기 보다는 직업을 갖게 해 자활 기반을 제공함으로써,궁극적으로는 소외이웃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할 수 있게 하는 SK식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이다. 단순히 돈으로,몸으로만 하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이 독립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기업-정부-사회단체의 3개 축이 상호 보완하면서 진행해 가는 사회공헌활동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게 대내외 평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