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은 컸지만, 수익률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은 과거 10년 동안 ‘유망시장’으로 각광을 받아왔고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 왔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주식, 환태평양 지역, 일본, 유럽, EAFE (유럽, 호주, 극동) 및 성장주/가치주 등과 비교할 때 이머징마켓은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 왔다는 설명이다.

조사기간 10년간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이머징마켓은 첫 해 -26.2%를 기록했음에도 평균수익률이 15.9% 로 8.8%인 MSCI World지수를 앞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머징마켓은 지난 10년 중 5년 동안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수익률이 뛰어나 2001~2003년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선진시장과는 달리 당시의 '기술주 붕괴(Tech Wreck)'를 견뎌냈기 때문.

다만 이머징마켓에 리스크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정시에는 큰 폭으로 떨어져 1998년과 2000년에는 각각 -26.2% -2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피델리티는 이에 대해 "이머징마켓의 풍부한 원자재 및 리스크 감소로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과거 10년 간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은 여전히 MSCI World지수 대비 평균 P/E비율이 낮다는 분석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신용경색, 이에 따른 경기둔화로 인도와 중국 등 일부 시장이 2007년의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에서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악재를 상쇄해 연초이래 상대수익률은 2.9% 하락으로 비교적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기타 시장대비 이머징마켓의 리스크가 낮아져 2001년 이후 하이일드 채권과 동조화를 보인 이머징마켓의 국가신용 스프레드(sovereign Spread)는 2008년 차별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