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상계3·4동 일대가 2016년까지 친환경 뉴타운(조감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노원구 상계 3·4동 일대 64만7578㎡를 6개 구역으로 나눠 2016년까지 2∼40층 규모의 주택 8621가구를 건립하는 '상계 재정비촉진계획'을 12일 확정,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이곳에는 탑상형(타워형)아파트,중정형 아파트(중앙에 정원을 둔 아파트 단지),계단식 테라스하우스,고급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유형의 공동주택 8621가구(임대 1731가구 포함)가 신규 공급된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4680가구로 결정됐다. 나머지 60∼85㎡ 이하는 2671가구,85㎡ 초과는 1270가구 등이다. 지구 내 성림아파트(240가구)와 건영아파트(87가구)는 철거하지 않고 존치된다. 이에 따라 총 계획가구수는 8948가구(2만4000명)가 된다. 불암현대아파트는 뉴타운에 붙어 있는 단지다.

시는 인근 수락산과 불암산을 연결하는 녹지축을 조성하고 어느 곳에서나 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복개도로로 사용 중인 당현천 일부 구간도 복원돼 단지 내를 관통하는 새 물길이 만들어진다.


지구 진입부엔 뉴타운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40층 높이의 랜드마크 주상복합 타워가 건립된다. 지구 중심부인 당고개역(지하철4호선) 인근에는 중앙공원과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역 주변 철로로 분할된 상계 2구역과 3구역은 데크를 씌워 보행 동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시는 당고개길에 연도형 상가를 배치해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통합)도 한 곳씩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는 신상계초교 1곳뿐이다.

당고개역 부근의 여객터미널(5676㎡.상계7구역)은 지구 북쪽 그린벨트(공영차고지)로 이전한 뒤 향후 공공수요를 대비한 미래형 공공부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공공청사와 문화복지시설에는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화해 친환경성을 높이는 한편 1만6000t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해 효율적인 빗물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추진될 6개 촉진구역(여객터미널 제외) 중 상계4구역의 사업 속도가 가장 빨라 이르면 2010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시 관계자는 예상했다. 이들 구역에서는 앞으로 추진위원회 승인,조합설립,사업시행 인가,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의 재개발 절차를 거친다.

한편 1960년대 말 종로와 청계천 등 도심 재개발에 따라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하면서 형성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이곳은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현재 이곳에는 5175호의 주택에 2만2691명이 살고 있지만 지분쪼개기 등으로 인해 세대 수는 총 8938세대에 달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