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녹묘(綠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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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국가들은 온갖 이름의 운동이 많은데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마오쩌둥이 1950년대 말에 벌인 '대약진운동'이 꼽힌다. 이 운동은 자본이나 기술없이 순전히 노동력만으로 생산력을 높이자는 것이었는데,인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목표간에 괴리가 생기면서 오히려 생산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곧 문화대혁명의 빌미를 제공하는 단초가 됐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개혁ㆍ개방정책을 표방했다. 이때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은 것이 '도광양회(韜光養晦)'였다.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이어 등장한 구호가 흑묘백묘(黑猫白猫)다. 덩샤오핑이 택한 이 정책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경제성장)만 잘 잡으면 되듯이,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인민만 잘 살게 하면 된다는 의미였다.
올림픽을 유치하고 경제적으로 힘을 키운 중국이 이제는 흑묘백묘 대신 '녹묘(綠猫)'를 내세우고 있다. 깨끗하고 세련된 녹색 고양이만 인정하겠다는 것으로,친환경ㆍ첨단산업을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다. 진정한 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녹묘야말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사실 중국의 환경오염문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공장의 굴뚝에서,사막화된 대륙에서,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인근 국가는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까지 피해를 입힐 지경이 됐다. 오죽하면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일부 국가들이 스모그 등의 오염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참가가 곤란하다는 견해를 내비쳤을까 싶다.
다행히 녹묘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굴뚝기업들이 퇴출되고,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의 은행대출이 제한되는가 하면 수출도 통제를 받는다고 한다. 황사 등으로 이런저런 피해를 입는 우리의 고통이 다소라도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올림픽 & 이코노미] (3) 그린 이펙트 ‥ 중국은 지금 '흑묘백묘' 대신 '綠描(녹묘)'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개혁ㆍ개방정책을 표방했다. 이때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은 것이 '도광양회(韜光養晦)'였다.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이어 등장한 구호가 흑묘백묘(黑猫白猫)다. 덩샤오핑이 택한 이 정책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경제성장)만 잘 잡으면 되듯이,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인민만 잘 살게 하면 된다는 의미였다.
올림픽을 유치하고 경제적으로 힘을 키운 중국이 이제는 흑묘백묘 대신 '녹묘(綠猫)'를 내세우고 있다. 깨끗하고 세련된 녹색 고양이만 인정하겠다는 것으로,친환경ㆍ첨단산업을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다. 진정한 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경문제를 극복해야 하는데 녹묘야말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사실 중국의 환경오염문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공장의 굴뚝에서,사막화된 대륙에서,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인근 국가는 물론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까지 피해를 입힐 지경이 됐다. 오죽하면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일부 국가들이 스모그 등의 오염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참가가 곤란하다는 견해를 내비쳤을까 싶다.
다행히 녹묘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굴뚝기업들이 퇴출되고,오염물질 배출업체들의 은행대출이 제한되는가 하면 수출도 통제를 받는다고 한다. 황사 등으로 이런저런 피해를 입는 우리의 고통이 다소라도 덜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올림픽 & 이코노미] (3) 그린 이펙트 ‥ 중국은 지금 '흑묘백묘' 대신 '綠描(녹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