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및 부동산 시장 분석가로 유명한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년간 지속돼온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안정 속에 성장이 가속화하는 경기) 시대가 끝나고 앞으로 10년간 인플레이션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기고한 '디스인플레이션 시대의 종언'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과거 베를린 장벽 붕괴로 상징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 몰락 이후 옛 사회주의 국가들이 경제 재건을 위해 싼 값에 물건을 수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디스인플레이션 시대가 20년가량 유지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경제 재건이 끝나고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디스인플레이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는 것.

시에는 앞으로 다가올 인플레이션은 '식량과 에너지→공산품과 서비스 분야→임금' 등 세 단계를 거쳐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세 가지 방안도 제시했다.

첫째,빚을 줄일 것을 권고했다. 이자율이 상승함에 따라 빚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고통을 받고,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자산 가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둘째,귀금속에 대한 투자가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셋째,에너지와 같은 상품 시장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