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 '고공행진 파티' 막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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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파티,이제 끝인가. '
국제유가가 속락하는 가운데 금값도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자 원자재값 초강세 행진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전망인 데다 미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commodity) 시장이 싸늘해지고 있다.
금 선물 최근월물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6.3달러(4.2%) 급락한 온스당 8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연일 값이 떨어지고 있는 금은 이달 들어서만 92.5달러 하락했다. 최근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15일(982.5달러)에 비해 16.4% 미끄러졌다.
지난 3월 온스당 1000달러를 넘었을 때만 해도 2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얘기도 나왔지만 최근엔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었다. 지난 3월17일 온스당 1033.9달러에 비해서는 200달러 이상 떨어졌다. 통상 전고점에 비해 가격이 20% 이상 떨어진 경우를 말하는 약세장에 접어든 것이다.
미국 트레이딩회사인 오러멧 트레이딩의 브루스 던 부사장은 "금 시장은 지금 패닉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미국 위즈덤 파이낸셜의 트레이더인 자카리 옥스먼은 "러시아-그루지야 무력 충돌이 없다면 금값은 700달러대 후반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온스당 850달러의 금값 지지선이 무너짐에 따라 800달러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절매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여름시즌 특성상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값이 800달러 이하로 떨어질지 계속 시험받으리라는 것이다.
금 값과 함께 은 백금 구리 등 다른 금속 가격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9월 인도분 은 가격은 이날 71센트(4.6%) 내린 온스당 14.62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백금 가격은 24.10달러 내린 온스당 1535.50달러,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4.2센트 내린 파운드당 3.29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의 경우 지난 7월2일 장중 파운드당 4.06달러까지 오르며 4달러대를 돌파하는 상승세가 분출됐지만 한 달가량 사이에 19% 하락했다.
라살레 퓨처 그룹의 트레이더인 매트 제먼은 "큰 손들이 금과 은을 비롯한 상품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상품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유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0.75달러 내린 배럴당 114.45달러로 마감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기록했던 최고가인 147.27달러에 비하면 가격으로는 약 33달러,하락률로는 20% 넘게 떨어졌다. 기름값도 아직은 러시아-그루지야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달러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상품 가격의 고공행진은 주춤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트코 블리언 딜러스의 애널리스트인 존 네이들러는 "지금 상품시장의 '파티'는 외로운 커플이 반주도 없이 춤을 추고 있는 형국"이라며 파티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블랜차드 앤 코의 데이비드 빔 부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펀더멘털과 투자자의 수요가 금값을 다시 최고치로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국제유가가 속락하는 가운데 금값도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자 원자재값 초강세 행진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전망인 데다 미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commodity) 시장이 싸늘해지고 있다.
금 선물 최근월물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6.3달러(4.2%) 급락한 온스당 8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연일 값이 떨어지고 있는 금은 이달 들어서만 92.5달러 하락했다. 최근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15일(982.5달러)에 비해 16.4% 미끄러졌다.
지난 3월 온스당 1000달러를 넘었을 때만 해도 2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얘기도 나왔지만 최근엔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었다. 지난 3월17일 온스당 1033.9달러에 비해서는 200달러 이상 떨어졌다. 통상 전고점에 비해 가격이 20% 이상 떨어진 경우를 말하는 약세장에 접어든 것이다.
미국 트레이딩회사인 오러멧 트레이딩의 브루스 던 부사장은 "금 시장은 지금 패닉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미국 위즈덤 파이낸셜의 트레이더인 자카리 옥스먼은 "러시아-그루지야 무력 충돌이 없다면 금값은 700달러대 후반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온스당 850달러의 금값 지지선이 무너짐에 따라 800달러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절매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여름시즌 특성상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은 금값이 800달러 이하로 떨어질지 계속 시험받으리라는 것이다.
금 값과 함께 은 백금 구리 등 다른 금속 가격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9월 인도분 은 가격은 이날 71센트(4.6%) 내린 온스당 14.62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인도분 백금 가격은 24.10달러 내린 온스당 1535.50달러,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4.2센트 내린 파운드당 3.29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의 경우 지난 7월2일 장중 파운드당 4.06달러까지 오르며 4달러대를 돌파하는 상승세가 분출됐지만 한 달가량 사이에 19% 하락했다.
라살레 퓨처 그룹의 트레이더인 매트 제먼은 "큰 손들이 금과 은을 비롯한 상품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상품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유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0.75달러 내린 배럴당 114.45달러로 마감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기록했던 최고가인 147.27달러에 비하면 가격으로는 약 33달러,하락률로는 20% 넘게 떨어졌다. 기름값도 아직은 러시아-그루지야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달러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에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상품 가격의 고공행진은 주춤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키트코 블리언 딜러스의 애널리스트인 존 네이들러는 "지금 상품시장의 '파티'는 외로운 커플이 반주도 없이 춤을 추고 있는 형국"이라며 파티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블랜차드 앤 코의 데이비드 빔 부사장은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펀더멘털과 투자자의 수요가 금값을 다시 최고치로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