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신저가 수준을 맴도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자회사의 업황부진 우려 등을 반영한 것이지만 과도한 하락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K CJ GS 두산 STX 한화 등 LG를 제외한 주요 지주회사들의 주가는 고점대비 50%대의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특히 SK GS STX 등은 52주 신저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와 GS의 약세는 핵심 계열사인 정유회사들의 정제마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일차적으로 보이며 STX는 신설 지주회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SK는 SK C&C 상장으로 중복상장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GS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보태져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CJ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주회사의 주가하락은 보유자산(계열사 지분 등)의 수익률 하락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훈 연구위원은 그러나 "현재 SK GS 주식은 순자산가치에 비해 40%나 할인돼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하향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 오히려 매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GS의 경우 시가총액이 3조원을 밑돌아 GS칼텍스의 지분가치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약세장에서는 지주회사 주가가 일정 수준으로 내려오면 매수하고 반등시 차입금이 증가하거나 자산매각 등이 지연되는 기업을 매도하는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