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이모저모) VIP들, '짝퉁' 백화점서 비단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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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前대통령·IOC위원장 부인·퍼스트레이디 단골 코스
○…"와 오늘 또 오셨네." 12일 베이징 창안제에 위치한 슈수이(秀水) 3층 비단매장.종업원들이 남색 원피스를 입고 첸샹이(謙祥益)라는 중국의 유명 비단 브랜드 매장에 들어서는 한 서양의 중년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알록달록한 비단을 몸에 두르고 거울을 연신 바라보는 이 여인은 자크 로게 IOC(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의 부인인 애니 로게 여사."어제 이곳에서 600위안(약 9만원)짜리 블라우스를 샀는데 오늘은 비단을 사러 오셨나봐요"라며 종업원들이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슈수이는 베이징의 유명한 쇼핑센터다. 원래 중국산 옥과 비단 등 수공업 제품을 팔던 곳이었다. 그러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가짜상품이 팔리기 시작했고,지금은 짝퉁시장의 상징이 된 곳이다.
베이징 최대 비단 전문매장이 갖춰진 슈수이 3층이 베이징올림픽을 찾은 VIP들의 단골코스가 됐다. 올림픽 개막식 후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퍼스트 레이디는 11명.정상급 인사도 4명이나 들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지난 11일 1800위안(27만원)어치 가운 6벌을 샀다. 짐바브웨의 퍼스트 레이디인 그레이스 무가베,피지 대통령 부부 등도 이곳에서 옷과 비단을 사갔다.
역도 박현숙 北에 첫 금메달
○…북한의 박현숙(23)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박현숙은 12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63kg급 경기에서 인상 106kg 용상 135kg을 들어 올려 합계 241kg을 기록하며 카자흐스탄 마야 마네자(합계240kg)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북한 역도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박현숙이 처음이다.
박현숙은 또 이번 올림픽 역도에서 지난 11일 여자 58kg급 오종애가 동메달을 딴 데 이어 두번째로 메달을 딴 북한 선수가 됐다. 박현숙은 인상 2차 시기에서 106kg을 들어 올린 뒤 3차 시기에서 108kg을 시도했지만 바벨을 뒤로 떨궈 실패로 끝났다.
용상 1차 시기에서 다른 선수와 비교해 가장 무거운 135kg을 신청한 박현숙은 1,2차 시기를 실패한 뒤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135kg을 들어 우승을 확정했다.
○…스포츠 경기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독일 뮌스터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베르트 슈트라우스와 동료 연구원들은 최근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를 통해 태권도에서 동일 선수가 동일한 경기력을 보이더라도 붉은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뮌스터대 연구팀은 태권도 심판 42명에게 각각 11개의 경기 장면이 담긴 2편의 비디오를 틀어주고 점수를 매기게 했다. 첫 번째 비디오는 양 선수가 각각 붉은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두 번째는 컴퓨터 화면을 조작해 양 선수의 유니폼 색깔만 서로 바꿨다.
심판들은 유니폼 색깔만 바뀐 똑같은 비디오 2편을 봤지만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쪽에 평균 13%나 점수를 더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다! 아들" 金축하선물로 500억 호텔
○…'귀공자' 사격 선수가 인도의 올림픽 영웅으로 떠올랐다. 11일 열린 남자 사격 공기권총에서 우승,인도에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목 금메달을 안긴 아브히나브 빈드라(26)는 인도 펀자브지역 최대 수출업자의 아들이다. 그는 부자 아버지 덕택에 국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전자표적 설비 등을 완벽하게 갖춘 개인 사격장에서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드라의 아버지는 금메달을 딴 선물로 20억루피(약 491억원)를 들여 5성급 호텔을 지어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다. 빈드라의 우승 소식을 들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그의 업적이 다른 선수에게도 영감을 불어넣어 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계기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빈드라는 엄청난 포상금도 받게 됐다. 펀자브주 정부는 1000만루피(약 2억45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결정했고,삼성전자도 인도 선수단에 걸었던 금메달 포상금 200만루피(약 4900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안정락 기자 kjoh@hankyung.com
○…"와 오늘 또 오셨네." 12일 베이징 창안제에 위치한 슈수이(秀水) 3층 비단매장.종업원들이 남색 원피스를 입고 첸샹이(謙祥益)라는 중국의 유명 비단 브랜드 매장에 들어서는 한 서양의 중년 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알록달록한 비단을 몸에 두르고 거울을 연신 바라보는 이 여인은 자크 로게 IOC(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의 부인인 애니 로게 여사."어제 이곳에서 600위안(약 9만원)짜리 블라우스를 샀는데 오늘은 비단을 사러 오셨나봐요"라며 종업원들이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슈수이는 베이징의 유명한 쇼핑센터다. 원래 중국산 옥과 비단 등 수공업 제품을 팔던 곳이었다. 그러나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가짜상품이 팔리기 시작했고,지금은 짝퉁시장의 상징이 된 곳이다.
베이징 최대 비단 전문매장이 갖춰진 슈수이 3층이 베이징올림픽을 찾은 VIP들의 단골코스가 됐다. 올림픽 개막식 후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퍼스트 레이디는 11명.정상급 인사도 4명이나 들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지난 11일 1800위안(27만원)어치 가운 6벌을 샀다. 짐바브웨의 퍼스트 레이디인 그레이스 무가베,피지 대통령 부부 등도 이곳에서 옷과 비단을 사갔다.
역도 박현숙 北에 첫 금메달
○…북한의 박현숙(23)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다. 박현숙은 12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63kg급 경기에서 인상 106kg 용상 135kg을 들어 올려 합계 241kg을 기록하며 카자흐스탄 마야 마네자(합계240kg)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북한 역도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박현숙이 처음이다.
박현숙은 또 이번 올림픽 역도에서 지난 11일 여자 58kg급 오종애가 동메달을 딴 데 이어 두번째로 메달을 딴 북한 선수가 됐다. 박현숙은 인상 2차 시기에서 106kg을 들어 올린 뒤 3차 시기에서 108kg을 시도했지만 바벨을 뒤로 떨궈 실패로 끝났다.
용상 1차 시기에서 다른 선수와 비교해 가장 무거운 135kg을 신청한 박현숙은 1,2차 시기를 실패한 뒤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135kg을 들어 우승을 확정했다.
○…스포츠 경기에서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독일 뮌스터대학의 스포츠 심리학자인 베르트 슈트라우스와 동료 연구원들은 최근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를 통해 태권도에서 동일 선수가 동일한 경기력을 보이더라도 붉은색 유니폼을 입을 경우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뮌스터대 연구팀은 태권도 심판 42명에게 각각 11개의 경기 장면이 담긴 2편의 비디오를 틀어주고 점수를 매기게 했다. 첫 번째 비디오는 양 선수가 각각 붉은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고 두 번째는 컴퓨터 화면을 조작해 양 선수의 유니폼 색깔만 서로 바꿨다.
심판들은 유니폼 색깔만 바뀐 똑같은 비디오 2편을 봤지만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쪽에 평균 13%나 점수를 더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다! 아들" 金축하선물로 500억 호텔
○…'귀공자' 사격 선수가 인도의 올림픽 영웅으로 떠올랐다. 11일 열린 남자 사격 공기권총에서 우승,인도에 사상 처음으로 개인종목 금메달을 안긴 아브히나브 빈드라(26)는 인도 펀자브지역 최대 수출업자의 아들이다. 그는 부자 아버지 덕택에 국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전자표적 설비 등을 완벽하게 갖춘 개인 사격장에서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드라의 아버지는 금메달을 딴 선물로 20억루피(약 491억원)를 들여 5성급 호텔을 지어 선물을 주겠다고 말했다. 빈드라의 우승 소식을 들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그의 업적이 다른 선수에게도 영감을 불어넣어 우리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는 계기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빈드라는 엄청난 포상금도 받게 됐다. 펀자브주 정부는 1000만루피(약 2억45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결정했고,삼성전자도 인도 선수단에 걸었던 금메달 포상금 200만루피(약 4900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안정락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