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시험대 오른 민주 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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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곤혹스런 상황에 빠졌다.
취임 두 달여만에 어렵사리 원구성에 합의했지만 합의 내용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자신이 서명한 합의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원구성 협상에서 원내대표가 내부 의견 수렴없이 너무 쉽게 모든 걸 내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대표는 "비록 81석이지만 제1 야당으로서 여당에 끌려다녀선 안 되며 한나라당이 국민을 속이는 짓을 못하게 하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며 "한나라당이 그때그때 위기를 모면하려 할 때 동조해선 안 된다"고 전날 원구성 협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최문순 의원도 "하필 정연주 KBS 사장이 해임되는 날 원구성이 마무리됐다는 보도가 있더라"며 "정 사장 해임 문제에 대해 원내에서 한 일은 거의 아무 것도 없다"고 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를 겨냥했다.
원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 "원구성 합의 시점과 내용에 있어서 전략적 판단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송구스럽다"고 의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의총의 다수 의견은 원구성 협상에 가축법 개정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축법 개정이 안 되면 원구성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를 수용해 이날 오후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합의문에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하루 지나면 뭐 내놔라,하루 지나면 또 뭐 내놔라.이게 뭔가"라며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당내에선 의원들을 설득하고 한나라당으로부터는 추가로 뭔가를 얻어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동시에 고비를 넘은 듯했던 여야 원구성협상이 다시 난관에 빠지는 상황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취임 두 달여만에 어렵사리 원구성에 합의했지만 합의 내용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자신이 서명한 합의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원구성 협상에서 원내대표가 내부 의견 수렴없이 너무 쉽게 모든 걸 내줬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맨 먼저 마이크를 잡은 정세균 대표는 "비록 81석이지만 제1 야당으로서 여당에 끌려다녀선 안 되며 한나라당이 국민을 속이는 짓을 못하게 하는 게 야당의 역할"이라며 "한나라당이 그때그때 위기를 모면하려 할 때 동조해선 안 된다"고 전날 원구성 협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최문순 의원도 "하필 정연주 KBS 사장이 해임되는 날 원구성이 마무리됐다는 보도가 있더라"며 "정 사장 해임 문제에 대해 원내에서 한 일은 거의 아무 것도 없다"고 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를 겨냥했다.
원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그는 비공개 회의에서 "원구성 합의 시점과 내용에 있어서 전략적 판단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송구스럽다"고 의원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의총이 끝난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의총의 다수 의견은 원구성 협상에 가축법 개정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가축법 개정이 안 되면 원구성이 곤란하다는 것"이라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를 수용해 이날 오후 열린 교섭단체 원내대표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합의문에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하루 지나면 뭐 내놔라,하루 지나면 또 뭐 내놔라.이게 뭔가"라며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당내에선 의원들을 설득하고 한나라당으로부터는 추가로 뭔가를 얻어내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동시에 고비를 넘은 듯했던 여야 원구성협상이 다시 난관에 빠지는 상황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