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선ㆍ현물 시장에서 동시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선물시장에선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신규 매수가 대부분이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수선물도 3813계약(3884억원)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장중 내내 10억원 안팎의 순매수를 유지하다 장 막판 2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 같은 외국인 순매수세는 국제유가 하락과 뉴욕증시 상승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안정된 데다 달러화 강세 현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박찬익 JP모건 전무는 "최근 홍콩 투자자들이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자 달러 상승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 대형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6월 이후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자 이달 들어서는 간헐적으로 국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2.80원 오른 1034.70원으로 마감됐다. 3일째 상승세다.

선물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처음으로 외국인의 이틀 연속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이틀 동안 유입된 외국인 선물 계약은 대부분 신규 매수분이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호전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결제 약정이 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틀간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대부분 신규 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매수는 증시가 상승하는 쪽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이어서 당분간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