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에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보기술(IT) 업종은 이들의 쌍끌이 매수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상승에 따라 오름세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3.97포인트(0.25%) 내린 1577.12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24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수는 빠졌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선 데 따라 시장 분위기가 한층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건설 운수창고 업종을 중심으로 16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7일 이후 사흘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매입 규모는 지난달 24일(1644억원) 이후 최대치다.


기관도 전날 2996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이날도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6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 덕분에 전기전자 업종은 이날도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일대비 4500원(3.81%) 오른 12만2500원을 기록,지난 7월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2만원 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를 제외하곤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 대형 IT주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성장형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이 7월 말 기준 89%에 그쳐 지나치게 현금 비중이 높은 상태"라며 "기관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따라가려면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1550~1570선에서는 저점 분할매수에 나설 영역으로 보고 주식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지수는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진 후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1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된 데다 국내 증시 영향력이 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한ㆍ미 증시 간 탈동조화(디커플링)를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상 중국 관련주의 추가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인 데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이 IT 자동차 등의 상승 계기로 작용하면서 지수가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엽 연구위원은 "미국 나스닥시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이 지난 11일 IT 중심의 대만 증시에서 2500억원 순매수를 보인 점 등을 고려하면 글로벌 업종 동조화 차원에서 IT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