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유럽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12일 일간 일 메사제로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의 교통사고 사망수는 5천669명으로 영국(3천297명), 프랑스(4천 709명), 독일(5천91명) 등 유럽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올해 여름 휴가를 떠나는 마지막 주말인 지난 주말에만 크고 작은 교통 사고로 43명이나 숨지는 등 `교통사고 왕국'의 오명을 안고 있다.

사망 사고가 이처럼 많은 원인으로는 대형 트럭 등의 과속과 중앙 분리대의 허술함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현재 교통 사고 예방책으로 시행중인 운전자 벌점 제도의 효과가 그리 크지 못하다고 판단, 전국적으로 고속도로의 전면적 재정비에 착수하는 한편 모든 차량에 블랙 박스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기처럼 자동차의 속도를 비롯해 운행 궤적이 블랙박스에 모두 기록될 경우 운전자들이 더 조심스럽게 운행하고 사고시 원인 규명이나 예방책 마련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연맹 측은 고속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운전자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펴 나가는 한편 자동차 광고에서 속도를 강조하는 문구를 전면 금지하는 것 등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일 메사제로는 전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soonsubro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