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벌크운임 하락과 수급우려에 대한 우려를 씻고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STX팬오션은 전날 2분기 매출액은 2조37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0.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26억원으로 52.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63.1% 증가하며 169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관련 하나대투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등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양호한 실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은 벌크 해운업의 향후 수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은 석탄 가격으로 BDI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주익찬 애널리스트는 "BDI는 최근 중국 철광석 재고량 증가와 석탄 가격 하락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2~3개월의 재고 조정 후에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STX팬오션의 PER은 2009년 기준 7.7배 수준으로 KOSPI 2009년 예상 PER 10.2배 대비로도 저평가됐다"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3700원을 유지했다.

신영증권도 STX팬오션에 대해 운임하락이 오히려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운임이 급락하면서 벌크선사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선사의 경우 운임하락기를 통해 원가가 낮은 선박들을 대거 도입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벌크 선박 운임 지수인 BDI지수가 하락하면서 STX팬오션의 주가도 부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운임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이 올림픽 기간 동안 수입을 자제하기 위해 미리 철광석과 같은 광물의 재고를 확보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라며 주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TX팬오션은 액면가를 현재 100원에서 1000원으로 상향 조정해 다소 과도한 유동성을 해소하기로 결정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10월 31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며 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12월 23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라며 "5월 2700만주, 6월 380만주, 7월 650만주 등이 지속적으로 국내로 유입되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싱가포르 상장 주식수는 11% 내외(2억3000만주)로 3월말 보다 1% 가량 축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