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예상된다는 긍정 평가와 원/달러 환율상승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 속에서 일단 상승 출발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25분 현재 현대제철은 전날보다 1.91% 오른 5만87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신영증권은 이날 현대제철에 대해 전략적인 원재료 정책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예상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지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초부터 주요 원재료인 고철 재고비축량을 증가시켜 투입단가를 낮춘 전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등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지난 1분기 이후 고철가격 상승을 대비해 지속적으로 재고를 축적해 왔던 것이 실적호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제철의 고철투입단가는 동경A 스크랩 가격보다 톤당 56달러 낮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제조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철근 및 형강제품의 롤 마진(Roll Margin )을 극대해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신증권은 이날 환율 상승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9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기에는 국제 원자재 시장의 약세로 인해 철강가격도 동반 약세 국면을 보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현대제철의 수익성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은 원재료 수입액이 제품 수출액보다 많고 8억달러의 외화부채를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250억원의 경상이익이 감소한다"면서 "따라서 환율의 상승세가 멈추거나 하락으로 전환될 경우 실적과 주가의 상승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 애널리스트는 "주가 상승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제품단가 인하 및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지나치다는 판단"이라며 "향후 분기별 영업이익은 전년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