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등 정유주들이 유가 하락에 더해 주유소와 아스팔트 단체들과 갈등을 빚으며 진통을 겪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도 함께 상승해 수혜를 보는 정유업체 주가는 최근 유가가 하락하자 지리한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대표주인 SK에너지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내림세를 보여 13% 가량 내려앉았다. 13일 오전 10시 55분 현재도 0.42% 내린 9만5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저가인 9만3000원에 근접한 상태다.

에쓰오일 역시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락하며 11.5% 가량 내렸으며, GS도 15% 가량 내림세다. 이날은 GS가 0.79% 소폭 상승세지만, 에쓰오일은 1.12% 내림세다.

악재는 유가 뿐만이 아니다. 대형 마트와의 주유 사업에 대해 주유소협회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지난 12일 결의대회를 갖고 정유사가 대형 할인마트와 주유소 사업을 추진할 경우 주유소 협회 중심의 공동구매조합이나 별도 법인을 설립, 자체 브랜드를 통해 회원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정유사와의 공급계약 해지나 대형마트와 제휴한 정유사 제품 불매운동 등 공격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이마트와 제휴해 할인마트 주유소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런가하면 벙커C유 가격 상승 때문에 추진했던 아스팔트 가격 인상은 수포로 돌아갔다. SK에너지는 콘크리트 제조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그간 검토해 온 8월 아스팔트 공급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결국 내수 공급가격 동결로 인한 마진 손실은 수출을 통해 만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