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주년의 역사적 사건들을 상징하는 배 100여 척이 한강에서 화려한 축제를 펼친다.

배의 외형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식과 2002 월드컵,4ㆍ19와 5ㆍ18,6ㆍ10 항쟁 등 산업화와 민주화,선진화 과정의 굵직한 장면을 담은 사진들로 꾸며진다.

이들 선단이 상암선착장과 잠실선착장에서 각각 여의도로 향하는 동안 배 위에서는 감격적인 역사의 순간들을 담은 대형 영상과 흥겨운 북 퍼포먼스,폭죽놀이 등이 펼쳐진다. 한강 둔치에선 마중나온 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한다.

광복절인 15일 일류국가 도약을 다짐하며 대대적으로 펼쳐질 '건국 60주년 경축 행사 및 큰울림 한강축제'의 시나리오다. 이날 행사는 4만여명이 참석하는 공식 경축식에 이어 초대형 수상 퍼레이드와 톱스타들이 꾸미는 콘서트 등으로 하루 종일 펼쳐진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한 경복궁 홍례문 앞 광장에서 '제63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 60년 중앙경축식'이 개최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소년과 독립지사,재외동포 등과 함께 입장하면서 막이 오르고 독립유공자에 대한 대통령의 서훈과 건국 60년 영상보고,미래비전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대통령의 경축사도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예전 방식과 크게 달라진다. '위대한 국민,새로운 꿈'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밝히면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오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큰울림 한강축제'가 이어진다. 첫 순서는 소통을 주제로 한 '다리놀이'로 시작된다. 원효대교와 한강대교에서는 시민들이 발전시스템을 장착한 자전거로 전기를 만들어 다리의 경관 조명을 밝힌다. 자전거 묘기,대한민국 응원메시지 장식,역사에 관한 그래피티 제작 등 다채로운 행사도 곁들여진다. 한강에서는 오후 내내 대규모 선단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오후 6시부터 여의도 특설무대에서는 '아리랑'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일반인들이 참여한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으로 들려주고 록으로 부르는 대한민국 코너 등도 선보인다. 이어 이효리 원더걸스 엄정화 쿨 쥬얼리 노브레인 등 정상급 가수들이 흥겨운 콘서트를 펼치며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화려한 불꽃 퍼포먼스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