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피딕.맥캘란 인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싱글몰트(single malt) 위스키 돌풍이 여름철 비수기에도 거세다. 싱글몰트란 한 증류소에서 나오는 몰트(맥아) 원액만을 사용하는 위스키 제조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 위스키 매출 증가율(6.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위스키 비수기인 지난 7월에도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1% 늘어 28% 감소한 블렌디드(blendid) 위스키와 대조를 이뤘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인기를 끄는 것은 독특한 향과 분위기 때문이다. 셰리 오크통에서 12년 이상 숙성시키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오크통 특유의 바닐라 향과 말린 과일(사과) 향을 머금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담소를 나누면서 술을 즐기는 '토킹 바(talking bar)'가 늘면서 소비층이 4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태호 맥캘란 브랜드 매니저는 "폭탄주 문화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그 대안으로 향을 즐기는 싱글몰트 위스키를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