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한파를 절묘하게 피해가며 월가 금융사들의 부러움을 샀던 골드만삭스가 수익 관리에 비상등이 커졌다. 신용경색 장기화로 인베스트먼트 뱅킹,인수ㆍ합병(M&A),증권 인수(언더라이팅) 시장이 위축되면서 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기가 그만큼 어려워진 탓이다.

도이체방크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12일 기업분석 자료를 통해 "사업 비중이 25%에 달하는 유럽시장이 경기침체로 위축된 데다 중국 투자자산의 수익성이 떨어져 골드만삭스의 3분기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투자등급을 '사자'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런 부정적인 전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이날 6.01% 급락했다. 증권 인수 및 매매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도 더 이상 한파를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급속히 확산됐다.

월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펜하이머의 메레디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도 "전 세계 자산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만큼 자산 영업 비중이 높은 골드만삭스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골드만삭스에 대한 실적 전망을 낮췄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