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광우병 위험 왜곡보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수사협조 요청에 계속 불응하고 있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PD수첩 측이 계속 수사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제작진에 대한 체포영장이나 방송 원본 취재 자료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한두 차례 더 소환을 통보하고 자료 제출 요구를 한 다음 이마저도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소환대상에 올라 있는 PD수첩 제작진은 조능희 CP(책임프로듀서)와 번역작가 6~8명 등이다. 이들은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피내사자 신분이기 때문에 소환 불응시 체포가 가능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PD수첩의 왜곡보도 부분에 대해 공개질의서를 발표하고 취재 원본 자료를 이달 13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PD수첩 제작진은 이를 결국 거부했다.

한편 MBC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과이행명령을 받아들여 12일 밤 'PD수첩'의 광우병 쇠고기 왜곡 보도에 대해 사과방송한 것과 관련,경영진과 노조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MBC는 13일 사과방송에 대한 후속 조치로 'PD수첩'의 총책임자인 조능희 CP와 송일준 PD를 보직 해임하고 시사교양국 평PD로 발령했다. 대신 교양프로그램 '네버엔딩스토리'의 김환균 CP를 'PD수첩' CP로 내정했다.

그러나 MBC노조는 "엄기영 사장은 공영방송 수장 자격이 없다"며 "자리 보전을 위해 MBC 직원들을 궁지로 내몰고 정치권과 타협했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해성/유재혁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