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할 사업은 기후 변화와 환경,식량,에너지 등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직접 뛰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1일 대전의 SK기술원을 방문해 이틀간 SK에너지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 관련 연구.개발(R&D) 현황을 파악하고 SK㈜의 생명과학 사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약 개발 사업에 대해 보고받았다. 최 회장은 이곳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점검하고 SK기술원 연구원들과 직접 토론도 벌였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여자 핸드볼 대표팀 응원 등 중국에서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하자마자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SK기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비상한 상황에 놓인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보다 향후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기후 변화와 환경,식량,에너지 등과 관련된 분야에서 열심히 기회를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SK에너지는 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2차전지 개발,수소 스테이션 운영 등 각종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또 "신기술만을 개발하는 데 그치는 것은 의미가 없고,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며 "특히 SK에너지,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신기술을 이용해 해외에서 함께 사업을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생명과학 분야도 직접 챙겼다. 그는 SK기술원에 있는 SK㈜ 생명과학 사업부로부터 간질치료제,불안증치료제,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등의 신약 임상실험 진행 상황을 직접 보고받았다.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SK㈜의 생명과학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이처럼 최 회장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SK의 양대 성장축인 에너지 및 정보통신 분야가 최근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미래 성장동략을 찾기 위한 최 회장의 현장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