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이 천연가스 부문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경우 퇴출시키겠다고 12일 경고했다. 모랄레스가 다국적 기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와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프랑스의 토탈 등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124.9로 전달보다 1.6% 하락했다고 밝혔다.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를 뜻한다. 지난해 11월 127.7까지 올랐다가 작년 12월 127.0, 지난달 124.9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품목군별로 보면 설탕, 유지류, 육류 가격은 내렸고 유제품, 곡물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6.8% 하락한 111.2다. 브라질에서 설탕 생산 전망이 개선됐고, 인도 정부가 2023년 10월 이후 제한했던 설탕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값이 내렸다.유지류 가격지수는 5.6% 내린 153.0이다. 팜유, 유채유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대두유와 해바라기유 가격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육류 가격지수는 1.4% 하락한 117.7이다. 양고기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렸다. 돼지고기는 독일에서 발병한 구제역으로 인한 수입 금지 조치와 공급 과잉 상태가 발생하면서 값이 하락했다. 가금류는 공급 원활로 가격이 내렸다. 반면 소고기는 수입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유제품 가격지수는 142.9로, 2.4%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치즈 가격이 상승했지만,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은 하락했다.곡물 가격지수는 0.3% 하락한 111.7이다. 옥수수 가격은 공급 부족과 생산·재고 예상량이 하향 조정되며 값이 올랐다. 밀은 수출 실적 부진으로 가격이 내렸다. 쌀은 수출국 간 경쟁 심화로 값이 하락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 이주시키겠다고 밝힌 구상과 관련해 사실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미국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선동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전직 미 당국자들과 보안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상이 전 세계적으로 충격과 분노를 불렀고, 테러 조직들이 이런 분노를 이용해 지지자 결집, 공격을 모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마크 포리메로풀로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쓴, 가자 '장악'과 '소유'와 같은 표현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을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언어는 미국인을 죽이려는 집단을 자극할 뿐"이라고 말했다.비영리단체 '테크 에게인스트 테러리스트'의 수석 분석가 루카스 웨버는 "최근 상황들은 이런 기존 추세들을 과도하게 강화하고 있다"며 "IS가 이를 활용해 지지를 다지고 수사를 강화하고 대원들을 모집하고 심지어 폭력을 부추기는 재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말 그대로 오늘날 테러리스트 적들에게 대원 모집을 위한 게시판 자료에 불과할 뿐"이라며 "우리가 가자지구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상관없다"고 비판했다.미국 내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오리어리 전 연방수사국(FBI)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내 미국인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봤다.그는 "가자지구 관련 발표와 보안 기관의 약화가 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과 한반도 안보 공약, 대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이루겠다"면서 "그것을 위해 우리는 내가 집권 1기 때 시작한 한반도 안전과 안정 확보 노력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도 "북한과 관련해 우리는 일본과 미국, 그 너머에 중대한 위협을 제기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해결할 필요와, 일본과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미국과 일본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함께 손잡고 더 노력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맥락에서 우리는 한국, 필리핀과 3자 협력을 포함해 유사 입장국으로 구성된 중첩된 네트워크를 통한 협력 강화에 동의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한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헌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유지했던 북한 비핵화 목표에서 후퇴한 채 북한과 군축(핵무기 감축)협상에 나서거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사안만 통제하는 방향으로 대북 관여를 추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하는 측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