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을 기다리고,7년을 공들여 준비한 잔치에 빈 자리가 너무 많다. ' 베이징올림픽 경기장에 관중이 꽉 차지 않고 올림픽공원을 찾는 중국인도 적어 올림픽 분위기가 뜨지 않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회 조직위원회(BOCOG)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케번 고스퍼 IOC 언론분과위원장은 "조직위 측이 게임을 축복해줄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있는데 경기장이 가득 차 보이도록 하고 또한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 측은 베이징 내 경기장 입장권 680만장이 다 팔렸다고 밝혔지만 빈 자리가 많으며 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채우는 경우도 흔하다는 것이다. 특히 15일 9만1000명이 들어가는 메인스타디움에서 육상경기가 시작되면 빈 좌석 문제는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IOC에 거액을 지불해서 따낸 파트너 및 공식후원업체 자격으로 올림픽공원에 각종 광고물을 설치한 다국적 기업들의 이해와 직결되는 문제라서 IOC 측이 개선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올림픽 인기 종목 가운데 하나인 비치발리볼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만큼은 찬밥 신세다. 무엇보다 비치발리볼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바다가 없다. 베이징 시내 차오양 공원에 마련된 비치발리볼 경기장엔 푸른 바다 대신 뿌연 하늘과 우중충한 건물들만 보일 뿐이다. 구색을 맞추려고 하이난에서 모래 1만7000t을 공수해 깔았지만 분위기는 살지 않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등에서 연일 만원 사례를 기록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던 것에 비하면 관중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비치발리볼 역시 입장권은 일찌감치 다 팔려나갔지만 실제 경기장엔 빈 좌석이 곳곳에 눈에 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100m 금메달 후보인 자메이카 출신의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6)이 "잦은 도핑 때문에 피가 모자랄 지경"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파월은 지난 1일 중국에 도착한 이후 국제육상연맹(IAAF)이 마련한 '자발적 반도핑 프로그램'에 따라 무려 네 차례의 도핑 검사를 받았다.

파월은 "중국에 도착한 이후 무려 네 차례나 도핑 검사를 받아 기분이 몹시 상했다"며 "아마도 100m 경기를 하기도 전에 앙상해지고 말 것"이라고 불평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오광진ㆍ안정락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