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조짐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은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 신흥 아시아 국가는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평균 8.6%(피델리티 전망치),러시아는 8.5%,중동·아프리카 지역(MENA)은 6.5%,브라질은 4.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이나 성장률이 1.6%로 종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보다는 경기가 좋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이들 신흥국가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6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달 1일에는 80조53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77조4151억원으로 3.2% 낮춰졌다.

이에 반해 기아차는 올 영업이익 전망치가 3384억원에서 4218억원으로 24.6% 상향 조정됐다. 금호석유도 3043억원으로 22.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화학 금호타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영업이익이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경기 침체의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이는 신흥시장 수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예상 수출액 가운데 83%가 아시아와 중동지역인 것으로 대우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중국 등으로 진출을 확대하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례"라며 "요즘같이 장세가 불확실할 때는 유망한 종목"이라고 진단했다.

두산중공업은 올 전체 수출액의 87.4%가 아시아·중동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두산인프라코어는 40%,금호타이어는 34.2%,기아차는 23.2%에 이른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 신흥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흥시장에 강한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