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착시' … 이달 펀드 유입자금 절반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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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의 절반은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ETF는 이미 시장에서 사들인 현물 주식으로 펀드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아 ETF 증가분은 기관투자가의 매수 여력을 확충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7305억원이고 이 중 절반 정도인 3566억원은 ETF 자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8일엔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입액(1202억원)보다 많은 1210억원의 ETF 자금이 들어왔다. ETF를 제외하면 주식형펀드 자금이 순유출됐다는 의미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약세장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이어져 기관투자가의 '실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ETF 자금을 빼고 봐야 '착시현상'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입된 자금이 ETF인지,일반 펀드 자금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TF 자금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프로그램 차익거래에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주식을 산 뒤 이를 ETF로 전환해 매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ETF 활용 거래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이 지난 6월 중순 5조원대에서 최근 8조원 안팎까지 불어나는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이런 ETF 활용 거래가 활발하다"며 "2002년까지만해도 투자자들이 프로그램 매매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가 이제는 프로그램을 안 보면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된 것처럼 앞으론 ETF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7305억원이고 이 중 절반 정도인 3566억원은 ETF 자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8일엔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입액(1202억원)보다 많은 1210억원의 ETF 자금이 들어왔다. ETF를 제외하면 주식형펀드 자금이 순유출됐다는 의미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약세장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이어져 기관투자가의 '실탄'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ETF 자금을 빼고 봐야 '착시현상'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입된 자금이 ETF인지,일반 펀드 자금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TF 자금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 프로그램 차익거래에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주식을 산 뒤 이를 ETF로 전환해 매도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ETF 활용 거래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이 지난 6월 중순 5조원대에서 최근 8조원 안팎까지 불어나는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이런 ETF 활용 거래가 활발하다"며 "2002년까지만해도 투자자들이 프로그램 매매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가 이제는 프로그램을 안 보면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된 것처럼 앞으론 ETF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