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4일 현대하이스코에 대해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지만 시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격차별화가 안착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김지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냉아연강판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연간 실적 개선세는 유효하지만 4분기말 이후 2009년초 시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격차별화가 안착되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의 2분기 실적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지만, 안정적인 상승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개선의 주요 원인은 냉연강판(CR)과 아연도금강판(GI)의 내수 시장지배자인 포스코와 가격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인 열연강판(HR)의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급하는 포스코가 제품가격 인상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현대하이스코와 같이 조강설비가 없는 냉간압연업체들이 원가인상분을 적시에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해 왔다는 것.

하지만 지난 2월부터 포스코 제품가격과 차별화해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의 국제가격이 상승하는 동시에 수급상황이 빠듯해지면서 이러한 가격정책이 내수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가격차별화 전략은 지난 7월 가격인상에 따라 올 3분기까지는 양호한 실적 전망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다만 포스코 가격과의 차별화가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을 때까지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