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들어 테마주 '자리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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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증권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정책테마주들이 교체되고 있다.
한때 화려했던 남북경협주나 대운하 관련 테마주들이 생명을 다하고 자취를 감추고 있는 반면 새만금, 집회-시위 등 새로운 테마들은 속속 유망 테마군에 편입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하반기 증권시장을 달굴 유망 테마 50개를 선정, 발표하면서 기존 남북경협주와 대운하주를 추천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10여년 간 남북 화해무드에서 주가를 한껏 높였던 경협 관련주들이 소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개성공단 진출 상장사 등 기존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들이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관련주인 현대그룹주와 개성공단 진출 관련주들이 도리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울러 사실상 백지화된 대운하 사업 관련주들도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반면 이 증권사는 새로운 정책 수혜 테마로 새만금사업과 공기업 민영화 관련주, 생보사 상장 관련주 등을 편입시켰다.
정부가 반대여론에 부딪혀 사실상 좌초된 대운화 사업 대신 새만금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새만금 관련주를 유망 테마에 편입시킨 주된 이유다.
아울러 정부의 공기업선진화방안이 추진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14개 기업 중 대우조선과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8개 상장사가 인수.합병(M&A) 테마군으로 묶였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파동 과정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다음과 나우콤, YTN 등은 집회, 응원 관련주로 분류돼 대신증권의 새로운 테마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수 만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집회문화로 포털사이트나 뉴스전문채널 관련주들이 꾸준히 빛을 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환경과 시대적 요구, 정부의 정책적 측면을 면밀히 검토해 유망 테마를 선정한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테마는 사회 변화와 기업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이해득실을 판별해 '선택과 집중'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업가치와 상관없는 무분별한 테마가 난립하면 시세 분출은 둘째치고 심각한 후유증만을 남겨 놓은 채 사라지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한때 화려했던 남북경협주나 대운하 관련 테마주들이 생명을 다하고 자취를 감추고 있는 반면 새만금, 집회-시위 등 새로운 테마들은 속속 유망 테마군에 편입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하반기 증권시장을 달굴 유망 테마 50개를 선정, 발표하면서 기존 남북경협주와 대운하주를 추천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10여년 간 남북 화해무드에서 주가를 한껏 높였던 경협 관련주들이 소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개성공단 진출 상장사 등 기존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들이 더이상 힘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관련주인 현대그룹주와 개성공단 진출 관련주들이 도리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울러 사실상 백지화된 대운하 사업 관련주들도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반면 이 증권사는 새로운 정책 수혜 테마로 새만금사업과 공기업 민영화 관련주, 생보사 상장 관련주 등을 편입시켰다.
정부가 반대여론에 부딪혀 사실상 좌초된 대운화 사업 대신 새만금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새만금 관련주를 유망 테마에 편입시킨 주된 이유다.
아울러 정부의 공기업선진화방안이 추진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14개 기업 중 대우조선과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8개 상장사가 인수.합병(M&A) 테마군으로 묶였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파동 과정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은 다음과 나우콤, YTN 등은 집회, 응원 관련주로 분류돼 대신증권의 새로운 테마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수 만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집회문화로 포털사이트나 뉴스전문채널 관련주들이 꾸준히 빛을 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환경과 시대적 요구, 정부의 정책적 측면을 면밀히 검토해 유망 테마를 선정한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테마는 사회 변화와 기업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들의 이해득실을 판별해 '선택과 집중'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업가치와 상관없는 무분별한 테마가 난립하면 시세 분출은 둘째치고 심각한 후유증만을 남겨 놓은 채 사라지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