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의 철도 관사(官舍)를 근·현대사 도시건축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공공시설 디자인 시범사업 대상(大賞)'에 뽑혔다.

국토해양부는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4~6월까지 두 달간 공모를 실시한 결과 경북 영주시가 제출한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도시건축박물관 디자인사업'이 대상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 사업에 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주시는 이번 공모에서 '과거의 흔적을 미래의 장소로…'라는 주제로 1940년대 철도 관사로 이용되던 근대건축물을 근·현대사 도시건축박물관으로 재활용하는 계획을 제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옛 건축의 흔적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전하면서도 건물의 용도는 현대적 기능에 맞게 기획한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시흥시와 제주시,전남 완도군,충북 제천시의 출작품도 우수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각각 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시흥시는 철거 대상인 동 주민센터를 어린이 도서관과 복지시설,주민교육시설,실버케어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계획을 냈다.

제주시는 칠성로와 산지천변을 연결하는 조형물을 설치,구도심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관광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획을 제출했다. 완도군은 '5일 시장'주변의 하수관거 등 혐오시설을 자연형 쉼터로 조성하는 사업을,제천시는 쇠퇴하고 있는 제천역사 주변을 시민광장 및 보행로 등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각각 응모했다.

국토부는 공공시설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자체의 공공시설디자인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 43개 지자체에서 모두 57개 사업을 출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