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대표는 포체 브랜드를 시계 브랜드뿐만 아니라 옷이나 신발 등 종합 패션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시간을 보기 위해 시계를 찬다는 것은 옛날 얘기"라며 "시계야말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패션 소품인 만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방침은 시계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아동산업은 현재 국내 넥타이 업체 및 가죽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와 상품 디자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넥타이뿐만 아니라 우산과 모자까지 만들 방침"이라며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주는 방식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체 브랜드의 넥타이는 이르면 올해 말 시장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물론 텃밭인 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시계시장이 고가의 명품과 저가의 중국산으로 양분되는 것을 보고 상대적으로 저가 시계로 평가되는 포체의 고급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계의 외장과 장식에 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디자인을 바꾸는 등 명품급 이미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주요 고객이었던 18세부터 25세까지의 연령층보다 구매력이 높은 25세부터 35세의 연령층을 주 타깃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평균 15만원대였던 시계가격도 평균 25만원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아동산업은 최근 '퍼스트클래스'라는 포체의 하위 브랜드를 개발해 면세점에 공급하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중이다. 김 대표는 "평균가격이 40만원이 넘는데도 잘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는 25개국까지 수출을 늘릴 목표로 최근 중국과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아시아권에서 오히려 한국시계가 약세인 실정"이라며 "매출을 늘려잡지 않아도 안정적이고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시계박물관을 건립할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에 장소를 물색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의 시계역사가 40년이 넘었는 데도 한눈에 국내 시계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며 "5년 내에 건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시계 만드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며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내 사명"이라며 주먹을 힘껏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