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단일 종목으로는 최대 금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이 15일부터 국가체육장에서 열흘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육상에는 남자 24개,여자 23개 등 총 47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관전 포인트를 정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자 100m 경기는 16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열린다. 세계 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9초72)와 아사파 포웰(자메이카·9초74),타이슨 가이(미국·9초77)의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 6월1일 9초72의 기록을 세운 볼트가 상승세다. 포웰은 100m를 9초대로 33차례나 뛰는 등 세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해 왔으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없다. 가이는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200m,400m 계주 등 3관왕을 차지했으나 최근 100m 최고 기록이 9초85에 머물고 있다.

200m가 주 종목인 볼트는 최근 200m에서 19초83으로 시즌 베스트 기록을 세우며 100m와 200m 동시 석권을 노린다. 남자 200m 결승은 오는 20일 오후 11시20분에 열린다.

◆아시아 선수들의 선전='황색 탄환' 류시앙(25·중국)이 남자 110m 허들 2연패에 나선다. 강력한 경쟁자는 쿠바 출신 스프린터 다이론 로블레스(21).류시앙은 2연패와 함께 0.1초 차로 로블레스가 앗아간 세계 기록(12초87)에도 도전한다. 남자 해머 던지기의 무로후시 고지(일본)도 2연패가 목표다. 네 번째 올림픽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봉주의 선전도 관심사다.

◆미국의 반격= 금메달 순위에서 선두 중국에 7개 뒤처져 2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은 육상에서 반격의 포문을 연다.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가 각종 기록을 취합해 펴 낸 종목별 가이드에 따르면 육상에서 미국 선수가 금메달에 근접한 종목은 17개나 된다.

미국은 당장 첫날 남자 포환 던지기부터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포환 던지기에서 1960년 로마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메달 석권을 노린다. 애덤 닐슨(33),리즈 호퍼(31),크리스천 캔트웰(28)이 1~3위를 휩쓸 전망이다.

단거리에서는 남자 100m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타이슨 가이를 필두로 200m 월터 딕스(22),숀 크로퍼드(30),월러스 스피어먼(24)과 400m의 제러미 워리너(24),라숀 메리트(22) 등이 우승 후보다. 여자 100m에서도 토리 에드워즈(31),무나 리(27)가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고 200m에서는 앨리슨 펠릭스(23)와 리,400m에서는 사냐 리처즈(23)와 펠릭스,100m 허들에서 롤로 존스(26)와 다무 체리(31) 등도 단상의 주인공을 꿈꾼다. 남녀 400m 계주,1600m 계주도 미국의 선수층이 두텁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