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26)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07초64에 물살을 갈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1일 평영 1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던 기타지마는 이로써 금메달 2개를 차지하며 아시아 수영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평영 100m와 200m를 석권한 기타지마는 남자 평영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기타지마는 자신이 지난 6월 작성한 2분07초51의 세계 기록에는 약간 못 미쳤지만 전날 준결승 때 세운 2분08초61의 올림픽 기록을 1초 정도 줄였다.

여자 접영 200m에서는 중국이 수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류쯔거(19)는 2분04초18로 기존 세계기록(2분05초40)을 갈아치우며 1위로 골인했고,자오류양(18)은 2분04초72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기존 세계 기록 보유자 제시카 시퍼(22·호주)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2분06초26으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계영 800m에서는 호주가 7분44초31로 7분50초09의 기존 세계 기록을 5초 가까이 단축시키며 우승한 가운데 중국이 7분45초93으로 미국(7분46초33)을 3위로 밀어내며 은메달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프랑스의 '근육맨' 알랭베르나르(25)가 47초21을 끊으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