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니 더 멋져요
독도야, 내가 지켜줄게



"와 저기 보인다. 어제 모형으로 만들었던 동도와 서도의 모습을 분명히 볼 수 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새벽 4시,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바다호'에 탑승한 '독도지킴이' 학생들은 어렴풋이 보이는 독도의 모습에 탄성을 질렀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 사태과 미국 지명위원회 독도 표기 변경 파문 등으로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김새롬양(인천 신성고 2학년)과 안다은양(대구 송현여고 2학년)은 "독도를 수호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만 해왔는데 직접 보니 너무 아름답고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 독도지킴이 학생들은 13일부터 15일까지 동북아역사재단과 한국해양대가 공동 주최한 '영토사랑 청소년 독도캠프' 행사를 통해 독도를 체험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19개 '독도지킴이 협력학교' 학생 95명과 인솔교사 46명 등 모두 18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부산항에서 독도까지 항해하며 전문가 초청 특강과 독도 삽화 그리기,답사 소감문 작성,독도 모형 만들기,독도노래 만들기 등 창작활동 및 울릉도 유적지 탐방 등 행사를 가졌다.

14일 독도 주변을 선회하며 선상에서 열린 독도노래 창작 및 개사하기 행사에서는 참가팀별로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울산 삼산고 강진구군(2학년) 등 학생 3명은 가수 이효리의 'U-Go-Girl'과 GOD의 '어머님께' 노래를 개사해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강군은 "독도 문제가 심각하지만 재미와 웃음을 주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귀에 익숙한 노래를 개사했다"고 말했다.

충북 천안 천안서여중 지푸름양(2학년)은 직접 작사 작곡한 '대한의 혼'을 선보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앞서 13일에 열린 독도모형 만들기 행사에서 학생들은 골판지와 찰흙 등으로 독도를 이루고 있는 동도와 서도의 축소판을 제작했다.

경기 안산 강서고 김진경양(2학년) 등 3명의 학생들은 국토지리원이 1000대 1 비율로 제작한 지도를 토대로 등고선에 따라 만든 골판지를 차곡차곡 쌓아 독도의 모형을 만들었다. 이 학교 지도교사인 정해영씨는 "직접 모형을 만들어보게 해 지형도 익히고 우리 땅이라는 인식도 되새기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교육했다"며 "방학 기간 보충수업이 끝난 뒤에 따로 모여 모형만드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전국지리교사연합회 최병천 회장(서울 중동중학교 교사)은 "독도 교육 활성화와 학생 차원의 영토수호 운동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도=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정부도 이날 정부 주도하에 독도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독도교육 강화에 나섰다. 동북아역사재단 내에 만들어지는 독도연구소는 국내 독도 관련 연구 업무를 총괄 조정하고 대응논리 개발 및 국제적 홍보 교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 독도 관련 석·박사 과정 및 우수 학술논문에 대한 '독도 장학금' 지급과 국내 대학원에 독도학 과정 개설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