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시대' 주식투자 전략] (5ㆍ끝) 유동성 풍부한 기업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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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불안하고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이 돋보이는 종목을 택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고물가에 금리까지 오르는 지금 같은 시기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보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 고점보다 2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한전KPS의 주가는 오히려 2%가량 상승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7월 이후의 반등기에서도 17.2% 올라 지수상승률(3%)을 크게 웃돌았다. 유한양행과 아모레퍼시픽도 지수 하락기엔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지고 반등기엔 지수보다 많이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보유 비율은 높다는 점이다. 시총 상위 100개사의 평균치가 -16% 선인 데 비해 한전KPS는 14.7%,유한양행은 5.3%,아모레퍼시픽은 4.3%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 경기가 안 좋아지면 정상적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이 떨어져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더욱이 지금은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여유자금을 많이 확보한 기업들은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금보유 비율과 부채 비율 외에 매출이 현금으로 전환돼 돌아오는 기간을 의미하는 매출채권회전율도 기업들의 재무 안정성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꾸준히 생산활동을 해야 하는 기업은 매출이 현금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차입을 통해 운용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데 현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금융비용이 늘어 수익성을 잠식하게 된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불황일 때는 자금 회전율이 낮아져 흑자를 내고도 도산하는 기업들이 생겨난다"며 "매출채권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현금 베이스로 영업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유용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또 매출원가율이 낮은 기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 비용이 높다는 의미여서 물가 상승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증권사는 현대백화점 웅진코웨이 LG생활건강 롯데제과 등을 매출 원가율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특히 고물가에 금리까지 오르는 지금 같은 시기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보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 고점보다 20%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한전KPS의 주가는 오히려 2%가량 상승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7월 이후의 반등기에서도 17.2% 올라 지수상승률(3%)을 크게 웃돌았다. 유한양행과 아모레퍼시픽도 지수 하락기엔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지고 반등기엔 지수보다 많이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가총액 대비 순현금 보유 비율은 높다는 점이다. 시총 상위 100개사의 평균치가 -16% 선인 데 비해 한전KPS는 14.7%,유한양행은 5.3%,아모레퍼시픽은 4.3%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 경기가 안 좋아지면 정상적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이 떨어져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더욱이 지금은 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여유자금을 많이 확보한 기업들은 타인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금보유 비율과 부채 비율 외에 매출이 현금으로 전환돼 돌아오는 기간을 의미하는 매출채권회전율도 기업들의 재무 안정성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꾸준히 생산활동을 해야 하는 기업은 매출이 현금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차입을 통해 운용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데 현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금융비용이 늘어 수익성을 잠식하게 된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불황일 때는 자금 회전율이 낮아져 흑자를 내고도 도산하는 기업들이 생겨난다"며 "매출채권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현금 베이스로 영업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유용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또 매출원가율이 낮은 기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것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재료 비용이 높다는 의미여서 물가 상승에 따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증권사는 현대백화점 웅진코웨이 LG생활건강 롯데제과 등을 매출 원가율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