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꼴? … 美 SUV시장, 고유가로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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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 3' 자동차 메이커의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고유가에 따른 판매 급감으로 매물이 쌓이면서 오히려 빅 3를 적자의 늪으로 밀어넣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SUV시장의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마치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과 닮은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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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들어 미국 자동차 산업은 SUV가 주도했다. 여행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승용차보다 안락한 SUV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 차 메이커들은 한결같이 '더 크고 더 편안한' SUV 차종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왔다. 단위당 판매 마진이 승용차보다 2~3배 많아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2004년을 정점으로 SUV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선 경기가 침체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SUV의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매물이 계속 쌓여 딜러들이 차를 쌓아놓을 공간이 없을 정도다. 지난달 GM 딜러들은 유콘XL 서버번 등의 SUV를 공장 출고 후 판매인도까지 평균 174일 동안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의 92일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의 울프시보레 딜러십의 한 영업사원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도 고객들이 SUV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구매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7월 중 판매된 SUV는 정상 가격에 비해 평균 20% 할인된 수준에 판매됐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SUV는 93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5% 감소했다. 7월 중에는 42.5% 급감,판매 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UV 중고차 시장도 망가진 상태다. 리스로 SUV를 공격적으로 팔았던 빅 3는 고객들이 반환하는 SUV를 제대로 처분할 수 없어 엄청난 손실을 떠안고 있다. 포드는 2분기에만 관련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21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기름값 부담을 덜 수 있는 소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UV가 옛 명성을 되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GM의 신용등급을 종전 'B3'에서 'C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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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들어 미국 자동차 산업은 SUV가 주도했다. 여행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승용차보다 안락한 SUV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 차 메이커들은 한결같이 '더 크고 더 편안한' SUV 차종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왔다. 단위당 판매 마진이 승용차보다 2~3배 많아 수익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2004년을 정점으로 SUV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선 경기가 침체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SUV의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매물이 계속 쌓여 딜러들이 차를 쌓아놓을 공간이 없을 정도다. 지난달 GM 딜러들은 유콘XL 서버번 등의 SUV를 공장 출고 후 판매인도까지 평균 174일 동안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의 92일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의 울프시보레 딜러십의 한 영업사원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도 고객들이 SUV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구매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7월 중 판매된 SUV는 정상 가격에 비해 평균 20% 할인된 수준에 판매됐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SUV는 93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5% 감소했다. 7월 중에는 42.5% 급감,판매 위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UV 중고차 시장도 망가진 상태다. 리스로 SUV를 공격적으로 팔았던 빅 3는 고객들이 반환하는 SUV를 제대로 처분할 수 없어 엄청난 손실을 떠안고 있다. 포드는 2분기에만 관련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21억달러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기름값 부담을 덜 수 있는 소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SUV가 옛 명성을 되찾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GM의 신용등급을 종전 'B3'에서 'C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