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가 14일 임금협상을 분규 없이 매듭지어 12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 기록을 세우는 등 국내 철강업계의 임단협이 순탄하게 마무리되고 있다.

이 회사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12∼13일 당진공장과 순천공장에서 열린 임단협 찬반 투표에서 57%의 찬성으로 노사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타결된 임금협상안은 기본급 8만원(4.1%) 인상과 성과급 300%, 원가절감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환율 불안정과 원자재가 상승 등 어려운 상황에서 노사가 내부 역량을 소모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무분규 타결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이라는 효과를 내고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사들의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강협회는 현대하이스코가 임금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34개 회원사 중 29개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쳐 이날 현재 85.3%의 타결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때의 타결 진도율인 62.9%보다 훨씬 빠르게 철강업계의 임금협상이 진척되고 있는 것.

협회는 임금협상이 타결된 철강업체들의 표면 임금 인상률은 4.7%로 전체 산업 임금 인상률 5.1%보다 약간 낮았다고 설명했다.

임금협상을 교섭 없이 타결하거나 노조가 사측에 위임한 철강업체는 동국제강 세아제강 YK스틸 비앤지스틸 등 14개사로,기존 최고치였던 2005년의 12개사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14년) 유니온스틸(15년) 고려제강(13년) 현대하이스코(12년) 등이 10년 이상을 연속 무교섭으로 타결했고 세아제강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노조가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협회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의 올해 임금협상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규모가 큰 철강사들이 선도적으로 노사 화합의 모범을 보였다"며 "빠른 협상 타결은 경영 실적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