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산 시장의 버블(거품) 요인인 핫머니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56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중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무역 흑자를 합친 금액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달 FDI는 83억3600만달러,무역 흑자는 252억8000만달러였다.

중국 사회과학원 중국경제평가중심의 류위휘 주임은 "6월에 이어 7월에도 외환보유액 증가분이 FDI나 무역 흑자보다 훨씬 적었다"며 "자본 계정에서 핫머니가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외환보유액 증가분은 119억달러였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외환보유액 증가분은 FDI와 무역 흑자분을 합친 금액을 훨씬 초과해 이 부분이 핫머니로 추정돼 왔다. 2006년과 2007년 외환보유액 증가분에서 핫머니로 추정되는 규모는 각각 5억달러와 1170억달러에 달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시간당 1억달러의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최근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핫머니 유출은 △미·유럽계 은행들의 손실 보전을 위한 자금 회수 △미 달러화 강세 △위안화 절상 제동 △정부의 핫머니 단속 강화 △국제유가 하락 등이 맞물리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9.22포인트(0.38%) 하락하는 등 5일 연속 내림세를 보인것도 핫머니 유출의 영향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