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경마의 게임방식보다 최고 배당률이 10배 가량 높은 삼쌍승식(1~3위로 들어오는 말을 순위까지 맞추는 게임)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액 베팅(마권 구입)으로도 많은 배당금을 얻을 수 있도록 해서 1인 베팅 상한선(10만원)을 어기는 고액 베팅을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경마의 사행심리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에서 승리마(馬)를 결정하는 방식에서 중단승식(2번의 경주에서 각각 1위로 들어오는 말을 한 조(組)로 맞추는 방식)을 폐지하는 대신 삼쌍승식을 신설하는 내용의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을 지난 8일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개정 이유에서 "흥미위주의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적중이 어려운 게임 방법의 시행이 필요하다"며 "맞추기는 어려운 대신 소액의 베팅으로 많은 배당금을 얻을 수 있는 삼쌍승식을 도입하면 고액 베팅이 줄어 흥미 위주의 건전한 경마문화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마사회가 운영중인 경마에서는 단승식(1위 맞추기) 연승식(1~3위 중 한 마리만 맞추기) 복승식(순서에 관계없이 1~2위 말을 맞추기) 쌍승식(1~2위 말을 순서대로 맞추기) 복연승식 등 5가지 종류의 게임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평균 배당률이 가장 낮은 연승식이 2.5배,가장 높은 쌍승식이 71.3배의 배당을 적중자에게 돌려줬다.
반면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브리더즈컵 월드 챔피언쉽 시리즈에서 정부가 이번에 도입하려는 삼쌍승식의 평균 배당률은 645.3으로 국내 경마에서 가장 높은 배당률을 보이는 쌍승식(71.3배)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 홍콩 등 이웃나라의 경마는 11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게임 방식으로 흥미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