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금리 급등 … 2억 빌렸다면 月이자 14만원 더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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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CD금리보다 은행채 금리가 더 올라
시중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뿐만 아니라 은행채 금리마저 급등함에 따라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대출을 쓰는 사람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 주 3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번 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6.54~8.04%로 고시할 예정이다. 이는 3개월 전에 비해 0.42%포인트 오른 것이다.
우리은행도 3개월 전에 비해 0.42%포인트 오른 연 6.68~7.98%의 금리를 다음 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3개월 변동형 대출금리가 이같이 오른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CD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CD금리는 이날도 0.01%포인트 오르는 등 지난 3개월간 0.43%포인트나 뛰었다. 지난 5월에 대출금리가 바뀐 사람들은 이번 달에 0.43%포인트 높아진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린 경우 7만10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자 중 3개월 변동형 대출자 비중은 80%를 넘는다.
만기를 6개월 남긴 은행채 수익률에 금리가 연동되도록 설계한 대출상품을 선택한 사람들의 고통은 더 크다. 이 상품의 금리는 석달 전만 해도 3개월 변동형 대출상품 금리보다 낮았으나 지금은 역전된 탓이다.
예컨대 3개월 전인 지난 5월7일 기준 6개월 은행채 금리는 연 5.25%로 CD금리(연 5.36%)보다 낮아 6개월 변동형 대출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았던 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주택담보대출액에서 6개월 변동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말 19%(약 13조원)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6개월 은행채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6.04%로 3개월 전에 비해 0.66%포인트,6개월 전에 비해 0.86%포인트 올랐다. 만약 6개월 전에 2억원을 빌린 사람은 지난달보다 14만3000원 늘어난 이자를 이번 달에 내야 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족한 대출 재원을 CD와 은행채로 마련하고 있어 당분간 CD금리와 은행채 금리는 오를 것"으로 우려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CD금리보다 은행채 금리가 더 올라
시중 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뿐만 아니라 은행채 금리마저 급등함에 따라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대출을 쓰는 사람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 주 3개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번 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6.54~8.04%로 고시할 예정이다. 이는 3개월 전에 비해 0.42%포인트 오른 것이다.
우리은행도 3개월 전에 비해 0.42%포인트 오른 연 6.68~7.98%의 금리를 다음 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3개월 변동형 대출금리가 이같이 오른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CD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CD금리는 이날도 0.01%포인트 오르는 등 지난 3개월간 0.43%포인트나 뛰었다. 지난 5월에 대출금리가 바뀐 사람들은 이번 달에 0.43%포인트 높아진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린 경우 7만1000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자 중 3개월 변동형 대출자 비중은 80%를 넘는다.
만기를 6개월 남긴 은행채 수익률에 금리가 연동되도록 설계한 대출상품을 선택한 사람들의 고통은 더 크다. 이 상품의 금리는 석달 전만 해도 3개월 변동형 대출상품 금리보다 낮았으나 지금은 역전된 탓이다.
예컨대 3개월 전인 지난 5월7일 기준 6개월 은행채 금리는 연 5.25%로 CD금리(연 5.36%)보다 낮아 6개월 변동형 대출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았던 국민은행의 경우 전체 주택담보대출액에서 6개월 변동형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말 19%(약 13조원)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6개월 은행채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6.04%로 3개월 전에 비해 0.66%포인트,6개월 전에 비해 0.86%포인트 올랐다. 만약 6개월 전에 2억원을 빌린 사람은 지난달보다 14만3000원 늘어난 이자를 이번 달에 내야 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부족한 대출 재원을 CD와 은행채로 마련하고 있어 당분간 CD금리와 은행채 금리는 오를 것"으로 우려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