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유가가 고점에서 배럴당 30달러 이상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시원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미국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기 위해선 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한동안 지속돼 추세로 자리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동안 상승한 모기지 금리 때문에 미국의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고,아울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와 관련된 부정적인 소식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다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최근 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미국 물가연동부채권 스프레드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자리를 잡는다면 조만간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 이후에 미국 모기지 금리의 하향세가 시작돼야 주가는 의미있는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가 하락에 의한 경제지표 개선 여부도 중요한 부분이다. 유가 하락에 의한 각국 경제지표의 반등이 있어야 증시 회복세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악화되고 있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유가 추이와 4주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소비는 감세효과로 이미 개선됐으나 그 지속성도 유가의 하향안정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가 급락에 의한 모기지 금리의 하향안정세와 각국 경제지표의 개선이 늦어도 다음 달부터는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www.hankyung.com) 증권리더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