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물 007시리즈 작가 플레밍, 美CIA 창설 청사진 그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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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물 007시리즈의 작가 이언 플레밍(1908~1964·사진)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창설에 기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플레밍은 2차대전 당시 영국 해군정보국 존 고드프리 국장의 개인비서로 근무하면서 미국 전략정보국(OSS)을 이끌던 윌리엄 도노번 장군과 업무상 자주 접촉했고 매우 친분이 두터웠다는 것.OSS는 미국이 영국의 군사정보국 MI6를 모방해 신설한 기구로,도노번 장군은 1941년 새로운 미국 정보기관 창설을 준비하면서 플레밍에게 청사진을 마련해 줄 것을 서신으로 부탁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플레밍은 이에 따라 72쪽 분량의 메모를 마련해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보기관과 완벽한 첩보원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이 메모는 현재 런던의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이 메모에 따르면 플레밍은 완벽한 첩보원은 "잘 훈련된 관찰력과 분석력,평가 능력,절대적인 분별력과 침착성,충성심,언어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춰야 하며 나이는 40~50세가 적당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플레밍은 후일 도노번 장군에 대한 조언이 CIA 창설에 중요했다는 점을 암시한 바 있으며,실제로 도노번 장군은 플레밍에게 '특수용'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감사의 표시로 주기도 했다고 더 타임스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