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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원 석좌교수가 보는 미국 경기] "美경제 감기 걸린 L자형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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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企신용위기가 더 큰 문제"

    '미스터 족집게 경제분석가'로 통하는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전 LA한미은행장)는 14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 경기가 'V자' 형으로 단기간에 회복되기보다 감기 걸린 상태로 당분간 고통이 지속되는 'L자'형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불거진 미 주택 금융시장의 신용위기가 최근 미 기업들과 개인사업자들에까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기업들이 느끼는 신용위기는 어느 정도인가.

    "이제 실물경제의 한 축인 중소기업들의 신용위기가 더 큰 문제다. (모기지 부실에 덴) 은행들이 기업들의 자산 질을 엄격히 따지는 바람에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대출을 받지 못하는 지경이다. 유동성은 많으나 이들 기업으로 돈이 흘러들어가는 파이프라인이 꽉 막혀 산소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8분의 1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자동차업계의 부진까지 겹쳐 경기의 가파른 반등은 난망이다. "

    ―미 주택 경기는 언제쯤 회복되리라고 보나.

    "또 다른 8분의 1의 고용 창출을 담당하는 주택시장은 신규주택 판매 증가→기존주택 판매 증가→주택 가격 안정 순으로 회복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새 집은 잘 팔리는 편이다. 3단계로 모두 안정되는 시기를 내년 상반기께로 보고 있다. "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중 누가 차기 미 대통령에 당선될 것 같나.

    "11월 의회 선거를 통해 상·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슈퍼 다수당'이 되느냐 여부가 더 관심이다.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양원 의석의 각각 3분 2 이상을 차지하는 슈퍼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매케인이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 슈퍼 다수당이 되면 정책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오바마가 당선되고,민주당이 슈퍼 다수당이 되면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미국의 기존 경제정책은 반대로 갈 공산이 크다. 공화당이 너무 규제를 풀어놔 경제를 망쳤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때 한·미 FTA의 운명은.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이 미 의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50% 이하다. 무엇보다 한국 내 쇠고기 수입반대 여파로 쇠고기 생산주 출신 미 의원들의 감정이 안 좋다. 한국 때문에 66개국으로 수출하는 미국산 쇠고기의 국제적 평판이 악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

    ―요즈음 한국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 당시 약속했던 공기업 민영화,규제 혁파 등을 힘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하자 실망하는 분위기다. "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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