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골프장 간 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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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평일인 지난 14일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시간에 골프를 친 것을 놓고 뒷말이 많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대학 동창들과 골프를 쳤다. '평일 골프' 회동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정 대표 측은 "정 대표가 이날 오후부터 주말까지 휴가를 낸 상태에서 학교 동창들과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표도 "수해가 났다든지 도저히 휴가를 가서는 안될 상황이라든지 그런 경우가 아니면 모르겠지만,반나절 쉬는 거 갖고…"라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해했다.
정 대표가 휴가를 내고 골프를 친 것 자체를 문제삼을 생각은 없다. 정치인의 사생활도 존중해주는 게 마땅하다. 문제는 그 시기다. 정 대표가 골프장에 있던 시간은 여야가 18대 국회 원 구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협상이 타결되면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과 관련한 국회법을 처리하기로 여야간 약속이 된 상태였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에서 대기 중이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정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휴가를 계속 가지 못해 주말과 붙여 잠시 쉬기로 한 것이며 동창들과 오래 전에 약속이 돼 있어 할 수 없이 골프를 쳤다"면서 "(원 구성 협상 상황은) 계속 보고를 받았고 오후 본회의 개최가 힘들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갔다"고 군색한 변명을 내놨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달이 넘도록 원 구성도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야당대표로서 책임이 적지않다. 상황이 이럴진대 대표가 중요한 시점에 휴가를 내 버젓이 평일 골프를 즐긴 것에 대한 비판이 당내에서조차 나오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야당 대표로서 국회 원 구성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 밤잠이 안 올 텐데 골프나 치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정 대표가 처음부터 한나라당과의 협상에 뜻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나라당과 정부의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바닥에 머무는 데는 당 대표의 이런 한가한 정국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강동균 정치부 기자 kdg@hankyung.com
정 대표는 이날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대학 동창들과 골프를 쳤다. '평일 골프' 회동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정 대표 측은 "정 대표가 이날 오후부터 주말까지 휴가를 낸 상태에서 학교 동창들과 골프를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표도 "수해가 났다든지 도저히 휴가를 가서는 안될 상황이라든지 그런 경우가 아니면 모르겠지만,반나절 쉬는 거 갖고…"라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해했다.
정 대표가 휴가를 내고 골프를 친 것 자체를 문제삼을 생각은 없다. 정치인의 사생활도 존중해주는 게 마땅하다. 문제는 그 시기다. 정 대표가 골프장에 있던 시간은 여야가 18대 국회 원 구성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협상이 타결되면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과 관련한 국회법을 처리하기로 여야간 약속이 된 상태였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을 위해 국회에서 대기 중이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정 대표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휴가를 계속 가지 못해 주말과 붙여 잠시 쉬기로 한 것이며 동창들과 오래 전에 약속이 돼 있어 할 수 없이 골프를 쳤다"면서 "(원 구성 협상 상황은) 계속 보고를 받았고 오후 본회의 개최가 힘들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갔다"고 군색한 변명을 내놨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두 달이 넘도록 원 구성도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야당대표로서 책임이 적지않다. 상황이 이럴진대 대표가 중요한 시점에 휴가를 내 버젓이 평일 골프를 즐긴 것에 대한 비판이 당내에서조차 나오는 이유다. 한 관계자는 "야당 대표로서 국회 원 구성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 밤잠이 안 올 텐데 골프나 치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정 대표가 처음부터 한나라당과의 협상에 뜻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나라당과 정부의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바닥에 머무는 데는 당 대표의 이런 한가한 정국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강동균 정치부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