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3년전으로 뒷걸음…신규 시총상위株 가뭄에 콩나듯

코스닥시장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3년 전 수준까지 하락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도 조선기자재주를 제외한 새로운 스타급 기업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1월 초 820을 기록한 코스닥지수는 최근 520대에 머물고 있다. 2005년 9월 수준으로 작년 상승분 이상을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이는 코스닥 전체 기업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수익성 개선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상위 종목의 변동도 제한된 수준에 그치고 있다. 1년 전인 작년 8월14일과 비교할 때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 새로 진입한 회사는 태광 성광벤드 평산 등 조선기자재 3사뿐이다. 이들 3사는 당시 시총 15위권에 포진해 있던 회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최근 2~3년간 실적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거쳐왔기 때문에 조선기자재주의 부상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만한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코스닥시장이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가 지금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양 시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코스닥 기업을 수혈해줄 수 있는 신시장 개설을 추진 중인 것도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제가 없는 시장을 만들어 새로운 스타 기업을 육성해 코스닥에 입성시킬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코스닥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수(인덱스)를 새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