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루마니아의 콘스탄티나 토메스쿠(38)가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베이징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토메스쿠는 17일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까지 총 42.195㎞ 코스에서 벌어진 레이스에서 2시간26분44초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005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인 토메스쿠는 이날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35.영국), 우승후보로 점쳐진 저우춘시우(30), 시즌 베스트 기록(2시간22분38초)를 낸 장잉잉(18.이상 중국) 등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이변을 연출했다.

토메스쿠는 레이스 초반 일찍 선두권으로 치고 나온 뒤 32㎞ 지점부터는 독주를 펼쳐 완승을 일구고 조국에 이 종목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2003년 파리, 지난해 오사카 등 두 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캐서린 은데레바(36.케냐)가 막판 놀라운 스퍼트를 발휘하며 2시간27분06초로 은메달을 땄다.

저우춘시우와 주샤오린(24.이상) 등 중국 선수들이 각각 2시간27분07초, 2시간27분16초로 3,4위를 차지했다.

래드클리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우승자 노구치 미즈키(30.일본)가 왼쪽 대퇴부와 허벅지 통증으로 불참한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으나 레이스 종반 고질인 왼쪽 다리 근육통으로 선두권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끝까지 완주, 2시간32분38초로 23위를 차지하며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한국 3인방은 20위권 이하로 처지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은정(27.삼성전자)은 자신의 최고기록(2시간26분17초)에 못 미치는 2시간33분07초로 25위에 머물렀다.

채은희(26.수자원공사)와 이선영(24.안동시청)은 각각 2시간38분52초, 2시간43분23초로 53위와 56위에 그쳤다.

(베이징=연합뉴스)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