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뚜렷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이 끝나면서 실적모멘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데다 이를 대체할 다른 뚜렷한 재료가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수출주 수혜 여부 정도다.

원/달러 환율은 18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3.4원(0.33%) 오른 1043.20원를 기록, 7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강세)이 지속되면서 IT주와 자동차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의견과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대신증권은 "달러화 강세전환과 상품가격의 하향 안정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화 강세의 경우 단기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시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고 판단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화 강세기조와 국내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를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은 최근의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IT 및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의 가격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양증권도 유가하락과 달러강세 이면에 있는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국내 증시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 완화 등의 효과를 감안할 때 두 요인에 대해 지나친 반감을 가지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달러강세에 대해 글로벌 경제 내 미국의 위상 하락과 펀더멘털 부진으로 추세적으로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주택경기 회복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빠르게 회복 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국내 수출도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물량 감소와 수출 경쟁국의 달러대비 화폐가치 하락 가능성 등으로 환율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과거 원화약세ㆍ글로벌 경기둔화가 동시에 나타난 국면에서 국내 증시가 부진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을 IT와 수출 관련주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호재로 보는 것은 위험하다고 밝혔다.

서동필 연구원은 "미국이 절대적으로 잘나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비교되는 국가들이 더 못나서 강세를 보이는 거라면 수출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IT주와 자동차주 등 수출주는 혜택을 입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환율상승 수혜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