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5개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467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고육가에 따른 자동차 운행감소와 2007년 보험료율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6.0%p 하락했기때문.
그렇지만 손보업계는 8월부터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이익모멘텀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증권사 전문가들은 곧 시행되는 교차판매 제도에 주목하면서 손해율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안심' 전략을 내놓고 있다.
◆ 자동차 보험률 인하..모멘텀 악화될까?
손보업계는 8월부터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보험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요율을 2% 인하해도 회사별 순이익 감소폭은 5~8% 수준이고, 이미 주가에 상당 부문 반영돼 있다"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연말 이후에야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우선 보험료 인하의 목적은 1분기에 대폭 감소한 발생손해액을 적절히 반영하기 위한 것이므로 인하폭은 연간 손해율 목표를 유지하는 수준에 맞춰져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발생손해액 증가분이 반영된 연간 손해율을 목표 수준으로 연착륙시키기 위한 조치이며,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대비 0.7%p하락한 70.9%를 기록하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추정이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보험료가 실질적으로는 1.8~2%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개인을 대상으로 한 인하였기 때문에 손보사 매출이나 이익에 대한 손실률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보험율을 인하한 후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등의 움직임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손해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그렇지만 '고유가+수요둔화'로 인한 자동차보험료 인하이기 대문에 손해율 상승은 급격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교차판매, 도약의 기회될까?
생/손보 설계사의 교차판매가 오는 30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국내 보험사 소속 설계사 600명을 상대로 '교차모집 제도 활용 의향'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의 96%가, 손해보험사 설계사의 76%가 "교차판매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내 교차판매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하지만 교차모집 때 선택할 회사는 생보와 손보 설계사 간 차이가 있었다.
생보 설계사는 48%가 대형 손보사를, 52%가 중소형 손보사를 선택했다. 반면 손보 설계사는 63%가 대형 생보사를, 20%는 중소형 생보사를, 17%는 외국계 생보사를 선호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손보 설계사 교차판매로 장기보험이 추가적으로 4~10% 성장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화재가 교차판매의 최대 수혜주"라고 전했다.
대한생명의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보험도 설계사의 폭발적 증대에 따라 교차판매 수혜주이지만,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설계사의 삼성화재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 역시 "설계사 1인당 하나의 회사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을 갖춘 대형사를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장기보험에 있어서는 생보사-손보사 간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증가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구철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교차판매가 업계에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은 이미 포화상태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보험 쪽으로 판매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보험사에도 비슷한 상품들이 있는 많기 때문에 큰 증가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